출연자,'달마도' 무료증정 약속파기해 MBC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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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신비의 그림 '달마도' .이것이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 전파를 탄 것은 지난달 12일이었다.

서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서모씨가 어느날부터 하루에 소주를 20병씩 마시고 매일 잠을 1시간밖에 안자며, 돈을 물쓰듯 하는 괴벽이 생겨 고민하다 어느날 달마도를 보고 이상한 기운을 받아 자신이 직접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방영됐다.

물론 이 이후 서씨의 괴벽들이 깨끗이 사라졌다는 얘기와, 원하는 사람들에겐 무료로 그림을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나왔다.

방영 직후 약 1주일간 제작팀 전화통엔 불이 났다.

그러나 그 다음주부터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얘기가 다르다" 는 항의 전화였다.

"돈을, 그것도 거액을 받는다" 는 내용부터 "그림을 걸어놓은 뒤 오히려 나쁜 일이 생긴다" 는 얘기까지. 당연히 제작진을 당혹케 만들었다.

조사 결과 제작진은 서씨가 모금함을 만든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강력하게 항의를 전달하고 돈을 받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정식으로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공지해야 할지 고민 중" 이라면서 "만약 앞으로도 이 같은 항의 전화가 계속된다면 고발 조치하고 방송으로 알릴 생각" 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울러 "앞으로 오는 문의전화엔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을 것" 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서모씨측은 "이제 더 이상 식당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으며, 실비만 받고 우편으로 보내주고 있다" 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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