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위그선 생산기지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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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위그선은 물 위를 1~5m가량 떠서 달리는 초고속 선박으로 ‘바다의 KTX’로 불린다. 시속 200~300㎞로 달리는 대형선의 경우 군산~중국 상하이(上海)를 3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다. 항속거리 1000㎞ 이내에서는 항공기보다 시간이 절약되고, 에너지 소비량도 적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전북 군산시가 차세대 해양 물류 및 여객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는 ‘위그선(Wig Craft·사진)’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는 대형 위그선 생산업체인 ‘윙쉽중공업’과 군·장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전에 본사를 둔 윙쉽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오는 2015년까지 총 1000여 억원을 투자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과 1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4만3000㎡ 규모의 조립·부품공장을 지어 11월부터 중형급 위그선 제작에 나선다. 2단계로 내년부터 2015년까지 3만7000㎡ 부지에 대형위그선 완제품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전남도·제주도가 공동 주문한 40인승 여객용 위그선 제작에 들어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납품할 예정이다. 쉽중공업측은 2012년부터는 연간 20여 척의 중대형 위그선을 국내·외에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윙쉽중공업을 유치함으로써 미래 그린수송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위그선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게됐다”며 “앞으로 위그선 생산연구소,관련 부품소재 공장을 계속 유치해 위그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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