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OK’ 서울 뉴타운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올해 서울에서 일반 분양된 아파트는 6개 단지 716가구. 모두 재개발·재건축 일반 분양이어서 수요를 맞추기에는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었다. 내집 마련에 목말라하는 서울의 통장 가입자들이 그래서 인천 청라지구나 광교신도시 등지로 많이 몰려가기도 했다.

이런 서울 수요자들이 뉴타운 아파트를 가질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은평뉴타운 2지구(A공구)를 끝으로 분양이 끊겼던 서울 뉴타운에서 이달 말부터 분양이 본격화된다. 은평뉴타운 2지구 1349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6곳에서 1만9000여 가구가 나온다. 이 중 조합원 몫을 뺀 5100여 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뉴타운은 인근 재개발 구역을 한데 묶어 개발하는 곳으로 단지 규모가 크고 체계적으로 개발돼 주거환경이 좋은 편이다. 특히 도로·학교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이어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8월 나온 은평뉴타운 2지구는 1순위에서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은평뉴타운에 수요 몰리나=은평뉴타운이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이번에는 2지구 B·C공구에서 1349가구가 나온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장 가까운 C공구 6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 같다. C공구 4단지와 B공구 2단지도 구파발역과 가까워 인기를 끌 전망이다.

흑석뉴타운에서는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동부건설이 이달 말 5구역에서 167가구를 선보이고 11월에는 6구역(동부건설)과 4구역(대우건설)에서 36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규모는 6구역이 가장 크지만 다음 달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은 조금 멀다. 5구역은 흑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11월께 11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는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은 2838가구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신당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재울뉴타운에서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7월께 707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중소형은 가점 50점 돼야=뉴타운 단지는 대형 브랜드가 많은 데다 단지 규모가 커 주변 집값을 선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은평을 제외하고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계약 후 곧바로 전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은평은 입주(11월) 후 팔 수 있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을 것 같다. 시장분위기가 나빠 조합이나 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재울과 전농·답십리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3.3㎡당 1500만~1800만원이 될 전망이다. 흑석과 왕십리는 3.3㎡당 2000만원 안팎이 예상된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분양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상한제가 적용되는 은평은 지난해 분양가(3.3㎡당 1040만~1350만원)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당첨이 되려면 청약가점이 40~50점은 돼야 할 것 같다. 은평은 60점대 후반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