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PC 걱정마, 먼 곳서 ‘수리수리 마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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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철수연구소 직원이 온라인으로 바이러스 등을 치료해 주는 ‘V3 365 PC주치의’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제공]

◆앞다퉈 서비스 도입

삼성전자는 일찍이 2001년 PC에 원격 진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즘은 프린터·휴대전화·MP3플레이어·디지털캠코더처럼 PC와 연결되는 정보기술(IT) 기기 일체의 진단과 문제 해결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고객 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사이버센터(www.3366.co.kr)의 전문 상담요원들이 인터넷으로 고객의 PC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염철진 차장은 “일일이 AS 직원을 보낼 필요가 없어 서비스의 효율이 향상됐다. 수리 매뉴얼도 정착돼 서비스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 회사의 PC 상담 중 절반가량이 ‘원격 AS’로 처리됐다.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은 기업 PC들을 관리자 한 사람이 원격 관리하는 ‘v프로’ 칩을 보급하고 있다. PC가 꺼져 있거나 운영체제(OS)에 문제가 생겨 PC가 작동되지 않아도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으면 어디서든 수리가 가능하다. 인텔코리아의 박성민 마케팅본부장은 “기업의 중앙관리센터에서 외부에 있는 직원 PC의 원격 관리를 하는 건 기본이고, 하드디스크에 패스워드를 설정해 도난·분실 때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칩을 담은 기업용 데스크톱 ‘매직스테이션 DB-P120’을 선보였다.

컴퓨터백신 회사인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 치료 같은 다양한 문제를 원격 해결해 주는 ‘V3 365 PC주치의’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한 번 가입(신규 1년 6만7100원)하면 연간 횟수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또 통합백신 V3를 무료로 설치하고, 악성코드를 실시간 진단·치료할 수 있는 웹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PC가 이유 없이 느려지는 등 악성코드 감염이 의심될 때 ▶PC 상태를 파악해 개선하고 싶을 때 ▶게임 중 인터넷 오류 신호가 자주 뜰 때 ▶인터넷 활용법과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줄 도우미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


‘V3 365 클리닉’ 홈페이지(v3clinic.ahnlab.com)에 들어가 ‘PC 주치의’의 ‘원격지원 예약’ 메뉴를 클릭하면 원하는 날짜를 예약할 수 있다. 입력한 시각에 전문 상담원이 전화로 연락, 사용자의 PC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PC닥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전문 상담원이 PC 장애를 해결하고 소프트웨어 설치를 안내해 주는 일대일 원격 서비스다. 고객의 주민번호가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조회를 할 때 이용되면 그 내역을 문자메시지와 e-메일로 알려줘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 주는 기능도 있다.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도 가능하다.

◆정보 유출 조심해야

원격 AS는 주의할 점도 있다. AS 요원이 고객의 PC를 들여다 보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유출 여부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임영선 인터넷사업본부장은 “우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또 원격 수리의 모든 과정을 화면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뭐가 문제인지 배우는 효과도 있다”고 조언했다.

서비스 회사들도 안전장치를 해 놓고 있다. 전문기사가 신청자의 동의를 거친 뒤 고객 PC에 접근하도록 한 것. 원격 AS 대상은 PC 작동 중단이나 윈도 등 OS와 기본 프로그램의 에러, 드라이버 설치 같은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드웨어 문제는 원격 AS로 해결하기 어렵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전문기사를 불러야 한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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