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소기협 회장에 재선된 박상희씨 "전담은행 사업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재선됐다는 기쁨보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소기업인들을 대표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재선된 박상희 (朴相熙) 회장은 당선뒤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올바른 조합운동 풍토를 조성해 중소기협중앙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 고 말했다.

- 앞으로 어떤 일에 우선을 두겠는가.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두번째 임기인 만큼 새로운 공약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컨벤션센터.중소기업제품 홍보전용TV 등 지난 3년간 벌여놓았던 각종 사업을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

- 중소기업 전담은행은 과연 설립할 것인가.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대동.동남 등 기존 은행의 인수는 부실대출이 많아 위험이 많은 만큼 3천억원에 달하는 공제기금을 활용해 30여개의 지점망을 거느린 미국식의 소규모 지방 (로컬) 은행을 신설하는 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 정부가 중소기업의 수의계약을 줄이려 하고 있는데.

“단체수의계약은 중소기업의 젖줄인 만큼 최소한 현 규모만큼은 유지돼야 한다. 다만 정치권에 기대 수의계약에 지나치게 의지하려는 일부 조합원들의 잘못된 의식은 버려야 한다.”

- 이번 선거는 과열로 흑색선전이 나도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후유증은 없겠는가.

“함께 경선했던 후보들을 명예회장과 부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중소기업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경제를 가장 잘 아는 분이다. 현재 중소기업의 생산량만으로도 국내 시장규모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목에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조만간 대통령께 이런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 철수 등을 적극 건의할 생각이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