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대통령궁 제외 14개 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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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엔 안보리가 유엔과 이라크간 무기사찰 합의안을 승인하기 위한 결의안 채택을 둘러싸고 회원국간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26일 재개됐다.

영국이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작성, 26일부터 논의에 들어간 유엔 결의안 초안은 이라크가 유엔과의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 에 직면할 것으로 규정하는 한편 이라크 대통령궁에 대한 접근절차가 기존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가 유엔과의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영국에 합법적 군사공격의 명분을 제공해줄 '심각한 결과' 란 문구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미.영과 대립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가 유엔과 무기사찰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유엔 무기사찰단이 26일 대통령궁들을 제외한 14개 지역에 대해 일상적인 사찰활동을 재개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사찰단과의 연락업무를 담당하는 후삼 아민 이라크 군축위원장은 유엔의 무기사찰은 이라크 당국의 완전한 협조 속에 이뤄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습적인 사찰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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