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차기회장 놓고 블라터-요한손 물밑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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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렌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 (UEFA) 회장과 요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FIFA) 사무총장. 세계 1백98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막강 FIFA의 차기 회장을 노리고 있는 두 거물이다.

올해 81세의 주앙 아벨란제 회장이 24년의 장기 집권을 마치고 드디어 회장자리를 내놓는 시기는 프랑스월드컵 개막 직전인 오는 6월8일 (현지시간) . 선공을 취한 측은 요한손이다.

요한손은 지난해 일찌감치 회장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의사를 밝힌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술탄 아마드 아시아축구연맹회장▶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베켄바워.펠레.보비 찰튼 등의 사진을 넣은 브로슈어를 만들어 세계 각국의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러면서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블라터 사무총장에게 “빨리 거취 의사를 밝히고 만일 회장에 출마하려면 사무총장직을 내놓아야 한다” 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블라터를 후계자로 지목한 아벨란제 회장이 발끈했다.

아벨란제 회장은 “회장 입후보 마감이 4월7일인데도 미리 입장을 밝히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요한손이 먼저 UEFA 회장직을 내놓아야 한다” 고 반격했다.

정작 블라터는 “회장 출마에 대한 결심은 섰으나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며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블라터도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에게 '차기 FIFA 사무총장 내정' 을 슬쩍 흘리는 등 이미 차기 회장을 노린 포석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요한손이 유리한 입장. 유럽은 물론 아벨란제가 추파를 던진 아프리카 연맹도 요한손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 그러나 현 회장과 사무총장이 한팀이 된 블라터 진영도 일단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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