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매화 한달 빨리 꽃망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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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평년 기온보다 평균 1~3도 높은 따뜻한 겨울을 지내면서 남부지방의 매화가 예년보다 30일 정도 빨리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에서 매화가 첫 개화 (開花) 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 (11일) , 경남마산 (12일).통영 (13일) , 전남 순천 (15일).고흥 (17일)에서도 활짝 핀 것으로 관측됐다.

부산의 경우 평년 (2월27일) 보다 26일 일찍 매화가 봄소식을 알렸고 순천도 34일이나 빨랐다.

특히 남부지방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치솟았던 지난 12일엔 울산.진주 등에서, 17일엔 군산.목포에서 각각 매화의 발아가 관측돼 개화전선이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말께 한차례 꽃샘추위를 제외하면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서울에서도 예년보다 한달정도 빠른 3월중 매화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 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공학연구소 오성남 (吳成男)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기상이변으로 올 5~6월엔 한반도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어 초여름 가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吳연구원은 "겨울철에 비가 자주 내린 것은 오염물질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 등으로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 이라고 말했다.

양영유.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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