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구당 개편…총재 경선 전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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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총재경선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이 한나라당의 지구당 개편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조순 (趙淳) 총재와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의 신경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당초 趙총재는 개편대회에 화환만을 보낼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李명예총재와 18일 조찬회동을 가진 뒤 위기감을 갖고 참석으로 선회했던 것. 18일 서울 관악갑 (李相賢).구로을 (李信行) 개편대회에 참석했고 가는 곳마다 당의 단결을 강조하며 "대아를 위해 소아를 버려야 한다" 고 李명예총재를 겨냥했다.

반면 李명예총재는 19일 대구지역을 공략했다.

당초 서갑 (白承弘) 지구당에만 참석하려 했던 예정을 바꿔 북갑 (李義翊).북을 (安澤秀).달서갑 (朴鍾根)에도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었다.

李명예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김윤환 (金潤煥) 고문과의 공조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낳게했다.

그 결과 대부분 약식으로 치러져 썰렁하리라던 개편대회장이 세 (勢) 싸움장화하면서 열기를 띠게 됐다.

趙총재의 각개격파 전략과 李명예총재의 광역권을 상대로 한 불리기 전략이 맞부닥치는 양상으로 전개되던 양측의 세대결은 趙총재가 19일 돌연 개편대회 참석을 취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어려운 때에 경쟁적으로 개편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온당치 않게 비쳐질 수 있다" 는게 趙총재의 이유인데 자신에게 총재직을 물려준 뒤 다시 되찾겠다고 나선 李명예총재와의 차별화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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