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의 명문 SK증권이 전격 해체를 결정, 오는 23일 출범예정이던 여자프로농구가 다시 좌초위기에 빠졌다.
SK의 고위관계자는 11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팀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며 "제3자 인수가 안될 경우 조만간 해체할 것" 이라고 밝혔다.
75년 창단된 SK는 농구대잔치 3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10여차례나 우승한 강호로 유영주.정선민.김지윤 등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날 SK의 해체결정이 전해지자 당초 16일 창단식을 치를 예정이던 신세계여자농구단도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 은 이날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격론끝에 원년리그를 오는 7월말로 연기키로 했다.
당초 지난해초 프로화를 추진, 상반기중 출범키로 했던 여자프로농구는 난항끝에 10월말로 연기된 뒤 다시 이달말로 예정된 개막전이 무산돼 사실상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조승연 WKBL전무는 "악재가 겹쳐 고전중이나 아직 프로리그에 뛰어들지 않은 일부 팀들을 모아 7월중 반드시 리그를 출범시키겠다" 고 밝혔다.
WKBL이 7월말로 일정을 조정한 것은 오는 5월 베를린에서 열릴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대비, 4월초부터 국가대표들이 소집될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7월 출범도 남은 기간중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편 SK의 해체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은행.상업은행.국민은행 등 기존 금융팀의 거취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갑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