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S·시티폰·TRS 등 통신업계 줄줄이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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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로 각광받던 통신업체들이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과도한 사업자 선정으로 인한 출혈경쟁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제철과 코오롱그룹이 대주주로 돼있는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4천9백1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무려 1천9백50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회사는 96년에도 1천4백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82년 설립이후 매년 흑자를 내던 데이콤도 지난해 3백억원의 적자를 봤다.

데이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7백20억원으로 96년에 비해 8% 느는데 그쳤으며 올해도 경영이 나아지기는 어려운 전망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신규통신서비스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등 개인휴대통신 (PCS) 업체들은 정확한 적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당초 예상보다 적자규모가 수백억원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3국제전화 온세통신 (롯데.일진등이 주주) 도 1백80억원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등 시티폰업체들은 적자경영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서비스를 포기했으며 무선데이터업체인 한세텔레콤은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주파수공용통신 (TRS) 사업을 개시한 아남텔레콤도 장비도입으로 인한 환차손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가입자 목표는 4만명이지만 현재 5백명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국내 최대통신업체인 한국통신은 작년 매출액이 7조5천억원이었지만 1백80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쳐 효율경영측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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