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물에 빠졌을 때는 시동 걸지 말고 견인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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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장마철이다. 비가 많이 오면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쉽고, 낮은 지역에 주차한 차량은 침수 피해를 보기 쉽다. 장마철 자동차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쓸 때다.

현대차의 이광표(고객서비스팀)차장은 "빗길을 운전하기 전 타이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어의 요철 부분이 닳으면 제동력이 떨어진다. 특히 빗길 주행은 수상스키를 타는 것과 같아 물에 떠 다니는 듯한 '수막'현상이 일어난다. 이 차장은 "요철 부분의 마모가 심하면 타이어를 교환해야 한다"며 "보통 주행거리 10만㎞마다 타이어 교환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장마철엔 주차에도 신경써야 한다. 강변.하천.교량 밑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속절없이 자동차가 물에 휩쓸린다.

집중호우 예상 지역이나 산사태.지반 붕괴 우려가 있는 곳도 위험하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지상주차장으로 자동차를 빼 두는 것이 좋다.

또 빗길을 달릴 때 물 웅덩이가 앞에 놓여 있으면 앞차의 상황을 봐가며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앞차의 소음기가 물에 잠길 정도로 웅덩이 물이 깊으면 바로 후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30㎞ 안팎의 시속으로 통과하면 된다.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보면 정비업소에 바로 연락해 정비해야 한다.

요즘 자동차는 모두 전자제어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물에 빠진 뒤 시동을 걸면 더 큰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은 9월 말까지 수해 피해 차량의 긴급 수리를 도와 주는 '재해 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43곳의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2300여개 정비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무상 점검은 물론 수리비도 30%가량 깎아 준다. 문의 현대차 080-600-6000, 기아차 080-200-2000.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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