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모래밭 넘고 물 건너…아내 메고 달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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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의 학생 부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열린 일명 '아내 메고 달리기'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4일 남편 마디스 우소르크(20)가 아내 잉가 클라우소(19)를 어깨에 멘 채 모래 위를 뛰고, 허리까지 차는 물을 건너고, 나무 위에 올라가는 등 힘든 코스를 무사히 완주해 챔피언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내 메고 달리기 대회'는 핀란드의 오지 마을 손카야르비에서 열리는데, 옛날 이 지방에서 남자가 여자를 훔쳐오던 전통에서 유래됐다. 이 대회에 참가하려는 남편들은 본 대회 전에 먼저 무거운 물건을 메고 달리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승을 차지한 우소르크.클라우소 부부는 여자가 넓적다리로 남자의 목을 감싼 채 남자의 등 뒤에 매달리는 '에스토니아식 운반 방식'을 택했다. 아내 클라우소의 몸무게가 48㎏로 규정체중보다 1㎏이 덜 나가는 바람에 남편은 1㎏짜리 배낭을 더 져야 했다.

이 부부는 간발의 차이로 핀란드 부부를 물리치고 우승했으며, 아내의 체중에 해당하는 분량의 맥주와 사우나 설비를 상품으로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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