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투혼의 고려증권 '지고도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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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화재 - 고려증권의 7일 경기는 한편의 액션영화였다.

하이라이트는 2세트. 첫 세트를 빼앗긴 고려증권이 레프트 박삼용의 선취점과 라이트 문병택의 왼손강타 등으로 5점을 먼저 도망갔다.

그러나 추격에 나선 삼성화재의 화력이 뒤늦게 폭발했다.

삼성은 신진식.김세진이 좌우날개를 활짝 펴며 상대에게 단 한 점도 허용치 않고 내리 11점을 따냈다.

이번엔 고려증권의 차례. 고려증권은 상대에게 한 점도 주지않고 내리 8득점하며 13 - 11로 앞섰다.

삼성의 '좌청룡' 신진식이 다시 고려증권 코트를 유린해 13 - 13 동점으로 끌고갔으나 결국 피말리는 균형은 고려증권의 '우백호' 문병택에 의해 깨졌다.

문은 폭발적인 왼손 스파이크 두방으로 2득점, 세트를 마감 (15 - 13) 하며 삼성을 주저앉혔다.

이날의 주연은 문병택. 문은 막강 삼성에 맞서 최후의 결정타 두방을 포함, 2세트에서만 혼자 6득점을 따냈다.

신진식.김세진.문병택 등 스타들의 스파이크가 터질 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소리에 체육관이 떠나갈 듯했다.

고려증권은 이 세트 승리로 인해 경기에서 지고도 이겼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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