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도할 새 다연장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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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북한의 장사정포를 압도할 수 있는 차기 다연장포(사진)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22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중 새 다연장포 개발에 착수해 2013년까지 완료키로 결정했다. 차기 다연장포는 구경이 230mm로 사거리가 65㎞ 이상이다. 하나의 발사대에 12개의 로켓포탄이 장착돼 있는 형태다. 방사청 관계자는 “차기 다연장포는 유도 기능을 넣어 북한의 240mm 방사포(다연장포의 북한 명칭)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단급 부대에 배치될 새 다연장포는 북한의 포 발사 징후를 탐지하는 대(對)포병레이더와 연동돼 즉각 대응 사격이 가능하다. 차기 다연장포에서 발사된 유도탄(미사일)은 대포병레이더가 제공한 적의 위치를 정확하게 타격한다.

우리 군이 보유한 130mm 다연장포 구룡(九龍)의 경우 사거리가 36㎞(개량형)에 불과한 데다 2010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차기 다연장포 개발 업체로 유도탄은 (주)한화가, 발사대·탄약운반차는 두산DTS(주)가 각각 선정됐다.

북한은 사거리 60㎞의 240mm 방사포와 54㎞의 170mm 자주포 등 장사정포 10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40여 문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집중돼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8일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라”며 장사정포의 위협을 언급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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