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창열부총리,"종금사 지원의지 믿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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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0일 5개 종금사 추가 업무정지를 밝히면서 "업무가 정지된 14개 종금사에 대해서는 올연말까지 각 사별로 자구계획을 검토한 후 폐쇄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잔여 종금사에 체신예금 등을 예탁한다는 것은 이들 종금사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인 만큼 예금자들은 이를 믿어달라" 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업무정지 조치의 이유는.

"금융기관이 금융질서를 어지럽혀서는 안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소규모 지방 종금사도 (업무정지를) 검토했으나 스스로 정상화가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지방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제외했다. "

- 은행권이 종금사에 주는 콜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없이는 사태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업무정지 당하지 않은 종금사에 대한 지원책은.

"남은 종금사에 대해서는 체신예금과 한전.토지공사 등 공공법인의 여유자금을 예치하고 한국은행에서 충분히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다.

또 예금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 "

- 은행 발행의 후순위채권 매입을 지원할 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나.

"그같은 지원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기준 달성을 돕기 위한 것이다.

연기금이 갖고 있는 5년이상 국공채를 은행 발행 후순위채권과 교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

- 정부가 종금사에 대한 추가 업무정지는 없다고 강조해오다 이를 다시 번복하는 바람에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추가 업무정지조치를 검토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추가 업무정지없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사이 사정이 변했다.

종금사들의 예금인출과 대출금 회수가 극심한 상태였고 그에 따라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

- 잔여 종금사가 앞으로 단기자금 공급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기업도 단기자금을 빌려 중.장기 투자를 해서는 견딜수 없다.

기업들이 종금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고쳐나가겠다.

은행 신탁계정에 기업어음 (CP) 매입을 허용한 것도 그런 취지다. "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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