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부천 택시기사 모임'한마음교통봉사대' 후원자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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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더불어 살며 봉사하는 시민의 발이 되자. " 부천시 택시기사들의 모임인 한마음교통봉사대 (대장 李載守) 의 행동강령 제1호다.

92년2월 출범한 봉사대의 대원은 개인택시기사 70명과 회사택시기사 60명등 1백30명. 부천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시내 간선도로 곳곳에서 푸른색 제복차림으로 교통정리중인 대원들을 만난다.

한달에 다섯차례, 하루 1시간씩의 교통정리는 대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마음봉사대의 가장 특징적인 활동은 대원들이 운행하는 택시에 마련된 빨간색 모금함이다.

이 모금함은 함께 비치된 껌을 판 이익금을 모으는 것으로, 승객이 성의껏 내는 껌 가격은 1백원짜리 동전에서부터 1만원짜리 지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재수 봉사대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금함의 무게도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며 "지난해만 해도 모금액이 월 1백만원은 거뜬히 넘었지만 요즘엔 그 절반도 채 되질 않는다" 고 아쉬워했다.

한마음봉사대원들은 이렇게 모은 성금에 회원들이 월 1만원씩 내는 회비를 합쳐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혼자 사는 불우노인 13명에게 매월 3만원씩의 용돈과 쌀 20㎏을 지원하고 있고 소년소녀가장 4명에게는 월 10만원씩의 생계보조비와 쌀을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시내버스기사인 김양규 (金養奎.36.원미구중동금강마을) 씨의 딸 성주 (3) 양의 심장병 치료비로 4백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마음봉사대는 내년 봄부터는 매월 두차례씩 노인들을 위한 무료점심제공 봉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이달초 20만원의 비용을 들여 조리기구와 의자등을 구입했다.

대원들은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운전기사로 제한해온 봉사대 가입자격을 일반인들로까지 확대, 연말까지 여성을 포함한 시민대원과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032 - 325 - 2755 박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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