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경제학의 향연 - 폴 크루그먼…20년간 미국경제정책 파행 다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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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고속성장은 기술진보에 의한 생산성 향상의 결과가 아니고 노동.자본의 투입량 증가에 의한 생산량 확대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자본의 투입량을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의 경제성장은 허구적이며 곧 한계에 이른다. " 미국 MIT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지난 94년 '포린 어페어스' 지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기고해 충격을 던졌던 인물. 이 책은 경제학의 개념들을 경제현안을 중심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70년대초부터 90년대 초반까지 20여년동안 미국의 경제현실을 둘러싸고 벌어진 경제사상과 정치권력간의 야합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 "현대 경제학의 지성사이자 탁월한 거시경제학 개론서" 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예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성장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이 외국에 통상압력을 넣고 있는 것은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개탄한다.

이런 논리왜곡이 미국은 물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국가경제를 파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 〈김이수.오승훈 옮김.부키.3백51쪽.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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