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상성 PO 3차전, 끝내기냐 뒤집기 시동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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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점 (點) 의 승부.

대구로 무대를 옮긴 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팀의 선발투수 특성에 따라 선 (線) 의 승부가 아닌 점의 승부로 판가름난다.

투수의 구질 가운데 빠른 공과 슬라이더는 공의 흐름이 일정한 선을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커브.포크볼등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선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일정한 포인트에서 타격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삼성 최후의 보루 김상엽의 주무기는 커브와 빠른 공.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따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한 김상엽은 팀의 운명을 등에 업고 선발로 나선다.

LG의 3차전 선발이 유력한 신인 손혁의 주무기는 낙차 큰 포크볼. 빠른 공은 가까스로 1백40㎞에 이르지만 이미 2승을 거둬 부담이 없는데다 신인 특유의 배짱을 앞세운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할 경우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김상엽과 손혁의 주무기가 낙차를 앞세운 구질이라는 데서 이번 3차전은 '점의 승부' 로 볼 수 있다.

1, 2차전을 통해 드러났듯 두팀은 5점이상의 득점력을 가진 팀이다.

더구나 3차전이 대구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승부는 6~7점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LG는 송구홍.박종호등 8, 9번 하위타선이 득점의 발판이 되고 있고 삼성은 신동주.김한수의 5, 6번타선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2패에 몰린 삼성으로서는 LG 하위타선의 진루를 막아야 하고 신동주와 김한수 앞에 버티고 있는 이승엽 (7타수1안타).양준혁 (6타수1안타) 이 살아나야 한다.

3연승인가 뒤집기의 발판인가.

11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2연승을 거둔 경우는 7차례. 그 가운데 3연승으로 끝난게 네번. 3승1패와 3승2패가 각각 한번씩이다.

2승을 거둔뒤 3연패는 지난해 딱 한번 있었다.

쌍방울이 먼저 2승을 거뒀으나 현대가 3연승 했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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