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아파트 느는데도 택지개발 잇따라 과잉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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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시내에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토지공사.주택공사.광주시 도시개발공사등이 앞다퉈 택지 개발에 나서고 있어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시행자들은 이미 도시계획상 주거지역 용도로 지정된 곳은 땅값이 비싸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연및 생산녹지만을 택지지구로 개발, 녹지공간를 감소시켜 '삭막한 도시' 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광주시의 주택보급률은 86.9%로 전국 광역시 (서울 제외) 평균 주택보급률 81.6%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주택 공급에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25일 현재 광주시내에는 상무신도심 1지구내 1백40가구를 비롯, 아파트 7천8백6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행자는 풍암.상무2.금호2지구를 개발중이거나 광주시로부터 신창.수완.운남2지구등 녹지지역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받아 개발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토지공사 전남지사는 광산구수완.장덕.흑석.운남동일대 수완지구에 오는 2006년까지 공동및 단독주택 4만6천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택지 2백45만2천여평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광산구신창동일대 38만1천평에 1만여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신창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내년 9월부터 실시한다.

광주시 도시개발공사도 자연및 생산녹지인 금호2지구와 신가지구에 모두 21만3천평의 택지개발을 벌이고 있으며 주공 전남지사는 내년부터 21만5천평 규모로 운남2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토지공사등 사업시행자들은 택지 개발 면적의 30~40%를 공원.도로등 공공용지로 확보하기때문에 녹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청년환경모임 '지킴이' 를 비롯한 지역 환경단체는 "무차별적인 택지 개발은 장기적으로는 도심내 녹지공간을 감소시켜 도심내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 고 지적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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