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황설정 베아제광고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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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만약 집채만한 공룡을 잡아먹고도 거뜬하게 소화가 된다면 어떨까. 이렇게 기상천외한 발상에서 공감대를 찾아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광고가 있다.

대웅제약의 베아제 TV - CF가 그것이다.

배가 고픈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사파리 복장의 탐험가.

그를 위해 등장하는 식사감은 바로 공룡이다.

웅장한 발자국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공룡을 쏜살같이 쫓아가 단번에 잡아 먹어치우고, 남산만큼 부른 배를 두드리는 탐험가.

그때 그 공룡을 쫓던 원시인이 뒤늦게 나타나 탐험가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다가오자, 탐험가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베아제를 꺼낸다.

순식간에 소화가 돼 쏙 줄어든 탐험가의 배를 찔러보며 의아해하는 원시인. 이때 '요즘은 빨라야 살 수 있죠' 란 멘트가 나온다.

모델의 코믹한 연기와 엉뚱한 상황 설정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만, 그속에는 제품의 특징을 정확하게 잡아낸 치밀한 전략과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가 녹아있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평가.

광고대행사인 웰콤 관계자는 "다소 과장되기는 하지만 공룡을 잡아먹은 현대인과 원시인간의 대비를 통해 베아제가 다른 소화제와 차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강조했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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