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2호기 준공…원전설비 1천만kw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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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월성2호기가 3일 준공됨으로써 원자력발전 설비 1천만㎾시대가 열렸다.

원전은 유가등 국제에너지가격 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데다 절대연료비가 싸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70년대말에서 80년대 중반에 걸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85년에는 전체 발전설비의절반을 원전이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지고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내고장에 원전은 안된다" 는 '님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80년대 후반부터 원전 입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원전기술은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할만큼 손색없는 수준이 됐지만 앞으로도 원전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입지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무섭게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어차피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에 대한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8개 원전, 7백40만㎾ 규모를 건설중이거나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발전설비중 원전비중을 33%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님비'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인내력있고 효율적인 설득작업이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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