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 1.2위 중앙일보 여론조사와 거의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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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1차결과는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본사는 경선판도를 읽기 위해 전국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세차례에 걸친 전화조사를 실시했었다.

이회창후보는 1차투표에서 유효득표율 41.1%를 얻어 이인제 (14.7%).이한동 (14.6%).김덕룡 (13.8%).이수성 (13.6%) 후보등 2위권 후보의 3배 가까운 표를 얻어냈다.

본사의 지난 19일 마지막 전화조사에서는 이회창후보가 35.6% 지지율을 확보해 이인제 (12.0%).김덕룡 (8.8%).이한동 (6.8%).이수성 (6.1%) 후보등 2위권 주자들을 3배가량 앞지를 것을 예측됐었다.

이 때 미확정층은 28.6%였다.

최병렬후보는 당시 조사에서 지지율이 1.1% 였으며 실제 득표율은 2.0%였다.

조사과정에서 어려웠던 것은 2위권 주자들이 워낙 혼전을 벌여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던 점이다.

더구나 합동연설 기간중 바람을 일으켰던 이인제후보가 대구.경북지역 유세이후 지지율 정체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조직을 바탕으로 막판 기세를 올리는 김덕룡.이한동.이수성후보측의 표결집이 만만치 않았다.

이인제후보를 제외한 3후보들의 지지율이 호남.경기.경북에서 뚜렷하게 상승, 지역 표대결의 양상이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투표일이 2~3일 미뤄졌더라면 2위권 주자들의 순위바꿈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분석된다.

특히 경선 하루전인 20일의 '4인연대' 는 자신의 지지후보를 2위주자로 만들기 위해 표결집에 불을 붙인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적으로 여론조사에서 미확정층은 후보별 지지율에 따라 나눠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회창후보나 이인제후보측은 미확정층의 19.2%, 9.4%만을 가져가 지지율을 5.5%, 2.7%정도 올렸을 따름이다.

반면 이한동.김덕룡.이수성후보측은 자신들의 지지율보다 2~3배 많은 표를 가져갔다.

실망했던 지지자들이 4인연대 발표이후 표결집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권과 영남권후보인 김덕룡후보와 이수성후보 지지자들의 표결집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불과 하루전에 타결된 4인연대 합의는 2위후보 자리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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