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재선거 유세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충남 예산 (禮山) 재선거는 그저 국회의원 한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정치권을 배경에 깔고 여야가 정면으로 부닥치는 대결장이다.

이런 선거를 나흘앞둔 20일 예산초등학교에서는 마지막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유세장에는 5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했다.

각 후보 지지자사이에 열띤 연호와 야유가 교차했다.

특히 자민련 조종석 (趙鍾奭) 후보를 공동지원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도부가 대거 몰려왔다.

자민련의 김종필 (金鍾泌) 총재.김용환 (金龍煥) 부총재등 대부분의 당직자는 물론 국민회의에서도 김영배 (金令培) 국회부의장.정대철 (鄭大哲) 부총재.김충조 (金忠兆) 사무총장.박상천 (朴相千) 원내총무등 현역의원만 50여명이 대거 지원에 나섰다.

신한국당은 전당대회 하루전의 분주함 때문인지 이웃 지역구의 이완구 (李完九.청양 - 홍성) 의원 단 한명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오장섭 (吳長燮) 후보측은 선영 (先塋) 이 예산에 있는 이회창 (李會昌) 고문이 여당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고무된듯 시종 의기양양했다.

吳후보는 "내일 (21일) 우리당의 위대한 대통령후보가 정해지면 바로 22일 이곳 정당연설회에 내려와 이 오장섭과 함께 '3김정치 타파' 를 선언할 것" 이라며 "서울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회창후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 달라" 고 주문하는등 자신과 이회창후보를 한고리로 묶었다.

자민련 趙후보는 '충청인의 자존심' 을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의 JP, 김종필총재를 지키느냐 못지키느냐 하는 선거, 즉 자민련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선거" 라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저 악랄한 김영삼 (金泳三) 정권의 마수로부터 우리의 지도자 김종필총재를 지켜내자" 고 호소했다.

예산 =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