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선후보경선 후보들, 1차투표 2위 안간힘…2차서 "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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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바로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 결선투표에는 1, 2위 득표자 2명만 오른다.

그래서 모든 후보가 2위안에 들려고 안간힘이다.

이회창 (李會昌) 후보가 1위를 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른 후보들도 목표는 2위인 것같다.

그래서 현재 확보하고 있는 표와 2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표를 비교.계산해 가면서 젖먹던 힘까지 내고 있다.

각 진영의 견해들을 종합해 보면 2위는 20%에서 25%정도의 득표를 한 후보가 차지할 것같다.

대략 2천5백표에서 3천표 사이다.

2위를 노리는 이인제 (李仁濟).김덕룡 (金德龍).이한동 (李漢東).이수성 (李壽成) 후보등 중위권 후보들이 각기 자체 집계하고 있는 표는 2천여표에서 1천5백여표 정도. 적게는 5백여표, 많게는 1천표 이상 목표치와 차이가 있다.

이인제후보는 바람으로, 이한동.김덕룡후보는 조직으로 이 차이를 메우겠다고 뛰는 중이다.

그러나 결선진출자 2명, 궁극적으로는 대선후보가 되는 1명만이 승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3등 이하의 후보도 주판을 퉁겨볼 여지가 이번 경선에는 있다.

결선에 오른 2명은 어차피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으므로 이들 탈락후보들에게 '구애 (求愛)' 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선에서의 지지조건을 둘러싸고 정가에는 여러가지 설 (說) 들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당 운영권이다.

3등후보에게는 결선투표에 오르는 2명이 일제히 당대표 자리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 당권 또는 총재 얘기까지 나온다.

1, 2위 사이의 표차가 적게 나오고 3위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 실현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밖에 총리자리나 서울시장후보 공천보장등도 좋은 연대조건이 될 수 있다.

후보간 막후에서 오가는 제휴협상에서는 "각료직 몇자리" 운운하는 얘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휴대상만 잘 고르면 중하위 후보도 한몫 챙길 수 있는 길이 있는 셈이다.

물론 이같은 약속이 지켜질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하고, 나눠먹기에 대한 국민의 비난등 장애요인이 있지만 경선후보들의 득실이 막판에 어떻게 갈릴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는 관전포인트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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