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한국 파티'…박희정 2위, 박지은 5위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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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무더위도 한국 여자골퍼들의 돌풍을 막진 못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 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1라운드.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를 맞아 박희정(24.CJ).박지은(25).박세리(27.CJ).전설안(23).안시현(20.엘로드).강수연(28.아스트라).문수영(20) 등 무려 7명의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들었다.

박희정이 4언더파를 쳐 선두(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노리는 박지은은 3언더파 공동 5위, 박세리 등 5명은 공동 8위(2언더파)다.

해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듀폰 골프장은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코스다. 러프가 길고, 좌우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도 많다. 박희정은 오랜만에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무려 14차례의 버디 찬스를 잡았다. 5개의 버디를 기록했고, 보기는 1개에 그쳤다.

올 시즌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지은은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1라운드를 마쳤다. 16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다 17번홀(파3),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박지은은 "기대에 못 미친 1라운드였다. 그러나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 있으니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오프됐던 박세리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특히 그동안 속을 썩였던 퍼트 난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4개의 버디를 모두 3m가 넘는 거리에서 잡아냈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각각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 끝에 박지은을 꺾고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3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선두권을 순항하던 카리 웹(호주)은 파5의 16번홀에서 러프를 전전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42위(1오버파)로 내려 앉았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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