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베어스 후반기 첫승 현대유니콘스 5 - 1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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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현대 내야진은 둔했고 OB 정수근.김민호는 빨랐다. 둔한 내야진을 괴롭히는 빠른 발.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는 후반기 첫 경기에 새로운 내야진을 선보였다. 주전 1루수 김경기를 3루로 돌리고 1루에 이숭용을 투입한 것. 현대 선발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업한 정명원. 정은 투구폼이 큰 투수다. 내야 양쪽 코너에 수비가 민첩하지 못한 야수가 서 있고 투수마저 움직임이 둔하다면 급소를 찌르는 공격은 번트와 빠른 발이다. OB의 '날다람쥐' 정수근이 이런 약점을 놓칠리 없었다. 정수근은 1 - 1동점을 이룬 5회말 1사후 1루쪽 번트 안타로 현대 내야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정은 1루에 나가자마자 정명원의 큰 투구폼을 이용해 2루를 훔쳤고 2사후 김상호의 중월 2루타가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2 - 1. 긴장의 끈이 팽팽하던 7회말 1사후. 김민호와 정수근이 다시 빠른 발을 선보였다. 김민호는 우전 안타를 때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정수근은 이번엔 3루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3루수 김경기의 대시가 느려 투수 정명원이 볼을 잡아 던졌지만 정은 이미 1루를 지났다. 1사 1, 3루의 찬스. 여기서 다시 정수근의 발이 빛났다. 볼카운트 1 - 1에서 정이 2루로 돌진하자 현대 유격수 박진만은 2루쪽 커버에 들어갔고 이 순간 이정훈의 땅볼 타구가 박진만이 서 있던 위치로 흘러 나갔다. 1타점 적시타. OB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형석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5 - 1로 벌리면서 후반기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었다. 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현대 - OB의 잠실경기. 1회초 현대 공격때 3번 김광림이 내야 범타를 때리자 3루 주자 전준호가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OB가 정수근의 맹활약으로 5 - 1로 승리.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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