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 거듭하는 이인제 후보, 젊은 이미지 부각 전국적 고른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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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요즘 신한국당의 화제는 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쏠리고 있다.“이인제가 정말 일낸다”는 수군거림 때문이다.야권의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도 세대교체 바람을 우려하는 눈치다.

지난 3월24일 경선 출마선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李후보는 여권 후보군(群)중 무시된 존재였다.그러나 3개월이 지난 오늘날 그의 정치적 결단은 승패와 관계없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인기 원인에 대해선 설이 많다.모 여론조사 기관에서 유권자 1천2백명을 상대로 李후보의 인기상승 이유를 주관식으로 조사한 결과 ▶젊고 패기있다(23.2%)▶참신하고 새롭다(5.3%)▶세대교체 주자다(5.3%)▶똑똑하다(4.0%)▶박정희(朴正熙) 이미지가 있다(4.0%)등이었다.

그는 또 TV토론을 통해 자신이 변화를 원하는 국민정서를 실현시킬 지식과 능력,의지가 있음을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다했다.시발은 5월초의 중앙일보-MBC시민대토론회였다.그뒤 TV토론회가 거듭될수록 그는 약진을 거듭했다.

李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하고 있다.수도권에선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이 상승작용을 하고,경북과 강원지역은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향수와'젊고 강력한 지도력'이라는 그의 캐치프레이즈가 먹힌다는 분석이다.

경남은 그가 민주계의 적자(嫡子)라는 사실에 매력을 느낀다.충청지역은 그의 고향이고 경기도는 그가 도지사로 있는 안마당이다.그의 인기가 바람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다는 李후보측 주장이다.그의 다른 전략도 주효했다.李후보는 경선초반부터 국민→대의원→지구당위원장을 일관된 공략 순서로 삼았다.합종연횡설이 나왔을 때는 이를'권력 나눠먹기'라고 비난하며 단호히 거부했다.

이회창(李會昌)전대표와 반李 주자간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불공정 경선이든 뭐든 나는 무조건 출마해 심판받고 결과는 승복한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는 또“또다시 지역감정이 대두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입장을 보이는등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견지했다.한마디로 국민 상대의 정치를 지향했다는 분석이다.이것이 28년만에 다시 등장한 이른바 40대 기수를 띄우고 있다고 한 정치평론가는 풀이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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