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의원.이인제 지사, 이회창 대표 격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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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13일 각기 다른 이유를 들어 이회창(李會昌)대표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金의원은 李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원도지부 정기대회에서 연설을 통해“李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자금의 '법대로'처리를 주장하며 사법처리를 시사했는데 집권당 대표로서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인지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대통령의 인기가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문민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분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문민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며“대선자금 문제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 모두와 우리 당원 전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李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돈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외치는 우리당 일부 주자들이 방송사의 TV토론회를 거부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와 대의원들의 선택기회를 박탈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즉각 토론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李지사는 또“李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아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알수 없게 됐다”며“당의 단합이 흔들릴 경우 李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李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 경선주자들이 불공정경선을 이유로 탈당등의 행동을 할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李대표는 강원도대회후 당원들과 가진 오찬에서“만약 대선자금 문제가 자료로서 제시된다면 정치권이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법의 테두리내에서 해결해야지 정치로 해결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金의원의 지적을 반박했다. 김종혁.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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