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라운지>인터뷰 - 김포 新사옥 완공 대한항공 조양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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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비행기 정비능력면에선 이제 대한항공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고 자부합니다.” 지난달말 서울 김포공항 인근 6만7천평 부지에 연건평 4만1천평 규모의 복합항공기지를 완공해 이주한 대한항공의 조양호(趙亮鎬.48.사진)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신사옥의 기능과 공간의 50% 이상을 정비에 할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趙사장은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내실을 다지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며“한진은 세계적 수송전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 눈 팔지않고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을 도심에서 떨어진 공항 옆에 지은 이유는.“선진항공사들도 대부분 공항 주변에 입지해있다.김포는 2000년대 영종도 신공항시대에 서울과 영종도를 잇는 중간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있다.그동안 도심과 공항내에 산재해 있던 사무실이나 시설들을 한자리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항내 시설사용에 들었던 연간 70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도 있다.다만 판매.재무등 본사 기능의 상당 부분은 기존 서울 서소문 사옥에 남겨놓았다.” -빌딩안에 격납고를 갖춘 특이한 구조인데.“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어차피 격납고만 만들어도 외벽이 필요하니 그 외벽을 이용해 빌딩을 지으면 투자비와 공기를 줄일 수 있다.또 현장과 간접부서가 한 건물에 입주해 사내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거액(2천억원)의 투자비가 들었는데.“7층 건물중 3층까지를 정비공간으로 두는등 정비에 최우선을 뒀다.이제 정비능력에선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자부한다.비행기회사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안전은 철저한 정비에서 나온다.보유비행기가 1백대가 넘는 항공사(현재 1백15대)로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건축과정에서 신공법이 도입됐다는데.“격납고는 비행기 3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지붕만 가로 1백80,세로 90등 63빌딩을 옆으로 뉘어놓은 크기며 무게는 5천2백이나 나간다.이 거대한 철골지붕을 땅에서 조립한 뒤 크레인으로 28를 들어올렸다.이를 리프트 업 공법이라고 하는데 미국의 유명한 건축잡지인 ENR에 소개되는등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한항공의 21세기 청사진은.“한진그룹은 지난 50년동안 수송과 연관된 사업만 해왔다.하루 3만5천개의 기내식을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이번 새 사옥의 직원(8천명)용 구내식당도 전문급식업체에 외주를 줬다.우리의 철학은'수송전문그룹'이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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