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域外금융 부실위험 - IMF 실무진들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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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해“매우 공격적인 역외금융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자칫하면 부실화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역외금융이란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돈을 조달해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대출,유가증권등에 운용하며 수익을 얻는 금융활동을 말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IMF 실무진들이 한국을 방문,은행.증권.종금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국내 자본시장 현황을 논의하면서 한국계 금융기관의 역외금융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러시아와 구(舊)동구권등 체제전환지역과 동남아.남미등 소위 이머징마켓에서 한국계 금융기관(특히 종금사)들이 매우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4월8일자 26면 참조〉 특히 지난달 부실화된 태국의 원 홀딩 컴퍼니에 한국계 은행.종금.리스사들이 의외로 많이 말려들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는등 구체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또 금융시장의 국제화에 따라 한 지역의 금융위기가 곧이어 인접지역 금융시장에도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며 합리적인 국별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등 투자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고 한 금융계 관계자는 전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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