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칩 하나로 … 모든 은행 모바일뱅킹 할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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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단말기에 칩 하나만 장착하면 시중은행의 현금인출기(ATM) 이용은 물론 계좌 조회나 이체, 입출금도 가능하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금융결제원과 공동 개발한 ‘유비터치’ 서비스 덕분이다.

KTF가 이달 중순부터 국민·우리·부산은행의 일부 지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2일, LG텔레콤은 같은 달 말 서비스에 들어간다. 2월에는 서비스 대상이 농협·기업은행·씨티은행으로 늘어난다.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은행에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의 유한상 과장은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관별로 내용을 차별화하기 위해 은행마다 서비스 시기가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은행마다 전용 칩이 달라 그때그때 바꿔 끼워야만 했다. 유비터치는 은행마다 다른 모바일뱅킹 기술규격을 표준화해 칩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서비스가 모든 은행으로 확대되면 사용자들은 지갑 안에 카드를 여러 장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기를 분실해도 비밀번호 확인 없이는 모든 거래가 불가능해 보안 수준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모바일뱅킹 칩에는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계좌를 최대 10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전국 3만9000여 대의 ATM에서 현금카드로 쓸 수도 있다. 이용료는 각 은행의 ATM 수수료와 같다. 단말기를 바꿔도 칩만 빼내 다른 휴대전화기에 넣으면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뱅킹이 가능한 단말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SK텔레콤과 KTF의 3세대 가입자는 현재 쓰는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3세대 단말기에 장착된 가입자식별모듈(USIM) 칩이 모바일뱅킹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칩 용량이 144KB 이상이어야 한다. 3세대 서비스를 하지 않는 LG텔레콤 가입자는 별도로 전용 칩을 구입하고, 무선인터넷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유의할 점은 금속 케이스가 있는 단말기는 근거리통신이 차단돼 ATM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은 유비터치 서비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은행 각 지점에 설명서를 비치할 예정이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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