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이정호 전 충남대총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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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의 대가이자 훈민정음 전문가인 이정호(李正浩) 전 충남대 총장이 29일 오후 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13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대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했다. 고인은 연세대.이화여대.충남대 교수를 역임하다 60년 충남대 총장에 선출됐다. 4.19혁명 직후 당시 문교부 장관이었던 이병도 선생이 주재한 교수회의에서 민선으로 선출된 첫 총장이었다.

고인은 훈민정음 원본인 해례본(解例本)에 근거해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가 역학(易學)사상임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기존의 주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한 김일부(金一夫)의 '정역(正易)'을 탐색해 음양(陰陽)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강조하는 세계관을 정립했다.

주요 저서로는 '국문 영문 해설역주 훈민정음''훈민정음의 구조원리:그 역학적 연구''정역 연구'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숙(89)씨와 장남 이동준(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장).자부 김영자(국립한경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차남 이동인(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자부 엄귀덕(충남대 중문학과 교수).딸 이동주(아세아신학대 교수).사위 최홍석(목사)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6월 1일 오전 9시. 02-3410-6927.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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