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천 화폭에 담으러 다니는 동양화가 우승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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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 손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또 한 손에는 붓을 든 동양화가 우승우(禹承佑.33)씨.

우리나라 산천을 화폭에 담겠다는 생각에 3년째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한국의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정선과 김홍도가 우리 산천을 후손에게 물려줬듯 현대의 모습을 전달하는 일을 누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88년 계명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禹씨는 처음에는 인물과 자연물을 주로 그렸다.

한국의 산천을 동양화로 옮기기 위해 화실을 뛰쳐나온 것은 95년 겨울.

이때부터 그는 대동여지도를 갖고 다니며 명산대천을 화폭에 담는 일에 몰두한다.

20~25일 대구 동아백화점 5층 동아전시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특히 충북 단양의 충주호.구담봉,전북 완주의 대둔산,경남 합천의 가야산,경북 청송의 주왕산 등을 그린 동양화 20여점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전시회가 끝나면 禹씨는

또다시 여행을 떠날 작정이다.

그가 염두해 두고 있는 소재는 바다다.

94년부터 계명대 동양학과 강의도 맡고 있는 禹씨는“틈틈이 시간을 내 동해안을 화폭에 담아올 것”이라며“대동여지도에 갔다 왔다는 의미인 별표시로 지도의 지명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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