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공직기강 비서실 김현철씨 인사개입에 활용- 前 고위 공직자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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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현철(金賢哲)씨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의 구성단계부터 인사 조언을 하는등 현정부 4년간 지속적으로 인사에 개입해왔다고 현정부에서 장관급 요직을 거친 전직 고위 공직자가 11일 밝혔다

.金씨는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내 사정비서관실(현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인사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한편 상당수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정비서관실을 통해 우회적인 의견개진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주요 장관급및 부총리급 이상 핵심 인사(人事)에 대해서는 공직기강비서관 추천과 金씨의 구두 추천이 병행됐다”고 밝혔다.그는 金씨의 천거가 상당수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金씨는 사정비서관직에 대선전부터 자신과 함께 사조직에서 활동한 이충범(李忠範).김혁규(金爀珪).김무성(金武星).김길환(金佶煥)씨등을 추천해 수시로 주요 공직자의 동향에 대해 보고받는 한편 인사 때면 자신의 관

심인물들에 유리한 보고서가 올라가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또“金씨의 인사 관심은 공무원.군등 공직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이나 국영기업체.산하기관등에도 미쳤으며 현정부 출범후 승진한 상당수 인사는 金씨가 해당부처 장관등을 통해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무성.

김길환의원등 사정비서관 출신 여당 의원들은“金씨에게 공식 보고서를 제출한 적은 없다”며 金씨의 인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김현종.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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