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그룹, 미도파 M&A 주역 부상-200만주 매입.지분 13.6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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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신동방(옛 동방유량)그룹이 ㈜신동방과 관계사인 고려산업을 통해 미도파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미도파 기업인수.합병(M&A)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증권가에 떠돌았던“신동방그룹이 미도파의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3일 신동방(회장 申明秀)은 증권감독원에 미도파 주식 70만4천80주(4.76%)를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또 신동방 申회장의 동생인 성수(聖秀)씨가 소유하고 있는 고려산업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지난 2월27일 총 1백31만7천4백80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신동방 그룹은 이제껏 미도파의 경영권 장악설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 날짜로 그동안'감쳐 뒀던'지분을 자기명의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가 보유한 미도파 주식은 발행주식의 13.6

6%인 총 2백21만5백60주로 늘어나게 됐다.현재 미도파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대농그룹의 지분은 32.86%,4백86만2천7백25주다.

이로써 미도파의 경영권 향배는 성원그룹이 가지고 있는 지분 12.63%,1백86만9천5백70주및 외국인보유지분 10.93%,1백61만7천6백33주에 의해서 판가름 나게 됐다.

만일 성원그룹과 외국인 지분이 신동방의 편을 들어줄 경우 신동방의 지분은 37.22%가 돼 대농그룹의 지분을 능가해 적대적 M&A의 실현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원그룹 보유지분은 홍콩계 자금이 홍콩페레그린 창구를 통해 사들인 것을 대한종금등 성원그룹의 3대계열사가 넘겨받은 것이다.증권업계에서는 이에따라 성원그룹은 동방페레그린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신동방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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