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의원 돈 받아 국민에 허탈감-국민회의 일부,사과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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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권노갑(權魯岬)의원이 한보로부터 1억6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가운데 국민회의 일각에서 權의원 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사과성명 발표등을 촉구하는 의견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주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초선의원과 일부 전국구 의원들 사이에 제기되는 權의원 문책및 사과 촉구는 기세등등한 대여(對與)성토 목청에 가려 잘 들리지는 않는다.그러나 상황전개에 따라선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당풍쇄신요구처럼 반향을 일으킬 소지도없지 않아 관심을 끈다. 초선의 한 당직자는“權의원의 자금 수수가 한보 사태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라 해도 국민들의 실망감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사과 표시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의 다른 초선의원은“당이 權의원에 대한 징계조치와 대(對)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하며 대선을 앞두고 깨끗한 정치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옥두(金玉斗).최재승(崔在昇)의원등 당내 가신그룹 출신 의원들은“여차하면 정치권,특히 야당에 흙탕물을 끼얹으려는여권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며 신중론을 개진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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