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사대.부산교대 졸업생들 고개숙인 예비교직자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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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국 사범대.교대중 최고 수준의 점수로 입학했던 부산대 사대.부산교대 학생들이 졸업 때는 거꾸로 .고개숙인 예비교직자'신세가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신규교사 채용규모가 졸업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탓에 졸업후 교단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제일 밑바닥이기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각 시.도 교육청이 그 지역사대.교대생들에게 가산점(총점의 5~13%)을 주는 바람에 경쟁에서 늘 밀린다.먼저 부산대 사대 실정.올 졸업예정자 3백20여명중 97학년도 공립 중등교원 임용고사에 합 격하는 학생은많아야 60~80명에 그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워낙 적은 인원(최종 55명선)을 뽑는데다 이미 졸업한 교직 재수.삼수생등도 대거 응시한 탓이다. 특히 부산시교육청이 전공과목 낙제(70점 만점에 28점이하)를 이유로 1차 합격자 발표때(17일) 당초 모집예정 인원(73명)보다 적은 63명만 뽑자 대학.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낙제로 탈락한 6개 과목중에는 부산대가 간판학과로 내 세우는영어교육학과도 포함돼 있어 부산대가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부산.대전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과목낙제로 탈락시킨 경우가 없다.영어는 부산시교육청이 19명을 뽑기로 했다 가 1차 합격때 9명만 선발했다. 〈본지 1월23일자 18면 보도〉 부산교대도 비슷한 상황.올졸업생이 3백50여명이지만 부산시교육청의 모집인원은 35명에 불과하다.지난해 모집인원(30명)은 더 적었다.교대생들은“몇 년동안 졸업생.재수생중 40~50%만 임용고사에 합격했다”며“교직 재수는 기본이고 삼수.사수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합격해도 대부분 경기.강원.경북지역이어서 생활에 불편이 크다.반면 다른 지역의 사대.교대 형편은 부산보다 훨씬 좋다. 경남의 경우 올해 초등 2백47명,중등 2백74명의 신규교사를 뽑고 지난해에도 초등 2백명,중등 2백90명을 선발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부산시교육청은“학생감소로 교사가 남아 돌아 신규교사를 많이 뽑지 못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2000년께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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