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백화점 개관과 더불어 주변도로 교통체증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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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백화점만 문을 연 상태에서도 주말과 휴일이면 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데 교통대책도 없이 호텔까지 문을 연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서면 롯데백화점 길 건너편에서 낚시점을 하는 金모(40)씨는 .롯데호텔이 곧 문을 연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내쉰다.
“롯데백화점이 영업을 시작(95년12월)한 이후 장사에 도움은커녕 불편만 겪어온 마당에 호텔까지 문을 열면 체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란다.
이 호텔은 2월말 또는 3월초 문을 열 예정.
롯데호텔 개관으로 크게 늘어날 교통량을 걱정하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부산진경찰서 교통과 한 관계자는“국내 호텔건물중 가장 크다는 부산 롯데호텔이 문을 열면 인근 가야로와 서면 일대의 교통체증을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호텔롯데 부산 건물(지상 42층.지하 2층,연면적 4만4천3백여평,객실 8백60)에 대해 가사용 승인을 해준 부산진구청측은 느긋하다.
구청측은 가사용 승인을 하면서 롯데측에▶호텔앞 도로의 교통체증 유발요인이 되는 뒤쪽 차량출구를 폐쇄하고▶호텔 주변에 교통유도요원을 배치하는등의 조건만 붙였을 뿐이다.
당초 올 6월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던 롯데호텔이 5월(10~19일)부산에서 열리는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본부호텔로 선정돼 조기개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롯데측이 91년 부산롯데월드(백화점및 호텔)건축허가를 받을 때 약속한 지하 진입차도및 주차빌딩등을 아직 만들지 않은 것은“호텔앞 지하철 2호선 공사때문”이라며 롯데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지하 진입차도의 경우 편입토지에 대한 땅값 합의조차 하지 못해 언제 건설될지 모르는 상태다.부산진구청은 더욱이 롯데측이 가사용 승인신청을 위해 자체조사한 호텔앞 가야로의 교통량(지난해 12월20~22일 하루평균 9천1백86 대)과 “호텔 교통유발량은 백화점의 6% 수준”이라는 주장을 근거로 “교통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측이 조사한 교통량은 지하철 공사로 인한 통행차량의 감소를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94년 부산시가 조사한 통행량 2만2천5백1대의 40%에 불과해 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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