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살기 좋아 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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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적한 농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은 34년전인 62년.당시 8만명이던 인구는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65년 10만명,75년 25만명,90년 68만명(현재 98만명)으로 늘었다.양적인 면만 보면 울산은 국내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다른 도시에 비해 시민생활의 질이 뒤떨어지고 급속한 도시.공업화에 따른 환경공해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우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편익시설과 기반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현재 울산시의 상수도 보급률은 79%로 대구의 95%,인천의 91%,광주의 86%보다크게 낮다.
그중에서도 울주구의 상수도 보급률은 겨우 30%에 그치고 있다.도로율(14.2%)도 인천(14.6%).대전(18.9%)에비해 낮아 시내 도로는 항상 체증을 빚고 있다.
대학은 4년제인 울산대와 2년제의 울산전문대뿐이며 대학병원조차 없는등 교육.문화.의료시설 역시 매우 부족하다.한마디로 .
생산기능 위주의 기형적 도시'로 자라온 것이다.
산업구조도 석유화학.조선.자동차등 중화학공업 중심이어서 정보.통신.무역.금융등 21세기 미래산업에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6백79개 제조업체중 화학 관련업종이 6백27개(92.3%)나된다. 중소기업체(6백27개사)는 대기업의 단순하청.납품생산에의존하고 생산액도 지역전체의 5%미만에 머무르는등 취약점을 안고 있다.
고부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산.대구의신발.섬유.합판산업처럼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게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오염 문제 역시 빠른 시일안에 해결해 시민들이 .일자리'때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살기 좋아 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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