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대학 입시 준비] 수능 파이널 학습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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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모의평가 기출문제 중 고난도 문제만 반복 연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은 돌마고교 3학년생들이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2009학년도 대입 수능(11월 13일)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상위권은 수리영역, 중위권은 언어영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9월 4일 실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모의평가에서 수리와 언어영역 난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점수제로 치르는 올해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 달여 남은 수능 학습 전략은 9월 모의평가에서 파악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상위권, 수리 고난도 문제 대비해야” 상위권 학생은 수리영역에서 어떤 점수를 받느냐에 따라 지원 대학과 학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약·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으로 관련 학과의 모집 인원이 줄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9월 모의평가에선 난도 높은 수리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 때문에 채점 결과 수리의 평균 원점수가 나형이 33.02점으로 전체 영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수리 가형 41.89점, 언어 56.29점, 외국어 56.42점 순이다. 등급 구분 표준점수로는 수리 나형이 142점, 가형이 137점 이상이 돼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비하려면 수능과 모의고사 기출문제 중 고난도 문제만 모아 정리하는 막바지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까다롭게 출제된 문제를 보면 2~3개 원리와 개념을 섞어놓은 복합 문항이 많다. 즉 복수의 원리를 이해하고 순차적으로 적용해 푸는 유형이다.

예를 들면 자주 출제되는 함수의 경우 합성함수의 연속성, 연속함수의 연산 등을 기본 개념으로 주기함수의 성질과 합성함수의 연속성을 함께 묻는 식이다. 이런 유형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수학적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해 두면 잘 풀 수 있다. 이를 주관식 문제로 여기고 풀이과정을 직접 서술해 보는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 이때 자주 틀리는 문제를 통해 수학적 사고 과정의 오류를 진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강고 이동흔 교사는 “어떤 상황을 준 뒤 수학적 해결법을 요구하는 실생활 적용 문제가 새로운 출제 경향”이라며 “상위권 학생은 다수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활용된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위권, 영역별 반영률 고려해 실수 줄여야” 중위권 수험생은 지원 대학 전형에 맞춰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모든 영역을 기본적으로 공부하되 영역별로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에 비중을 둬 공부한다. 이때 지원한 대학의 영역별 반영률을 고려해 취약한 영역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과목별 선택의 유·불리를 줄이도록 지원 대학의 전형과 자신의 학습 수준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에선 탐구영역에서 과목별 난이도와 표준점수 차이가 여전했다. 인문에서는 사회탐구에서 윤리(100점)와 경제(71점) 간에 최대 29점 차,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Ⅱ(82점)와 생물Ⅰ(70점) 사이에 최대 12점 차 벌어졌다.

사회탐구는 오답률이 많은 자료 제시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과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나온 그래프·지도·삽화 등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학탐구는 교과서에서 제시된 실험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현상을 해석하거나 결과를 도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리도 올해 중위권과 인문계 수험생이 꼭 챙겨야 할 영역이다. 응시자 수가 수리 나형이 가형보다 세 배 더 많아 변별력을 위해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고난도 문제를 푸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를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 학습을 해야 한다. 출제 빈도가 높은 유형별로 풀이 방법을 숙지해 실전 때 시간을 아끼도록 한다.

보인고 이효근 교사는 “탐구는 단원별 출제 예상 문제가 명확해 기출문제로 대비할 수 있다”며 “중하위권은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개념 때문에 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바로잡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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