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받다 숨진 20대女 "사망원인 수술과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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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강남의 한 외과병원에서 비만치료를 위해 위(胃) 일부를 떼어내는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뒤 숨진 진모(25.여)씨의 사망원인이 수술과 관련이 있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본지 4월 20일자 8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5일 "진씨의 사망 원인은 수술 인접 부위의 복막염과 수술 합병증으로 일단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그러나 외국의 사례에서 볼 때 이 수술이 0.06% 이하의 낮은 사망률을 보였으며 국내의 경우는 아직 자세한 보고가 없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전문 기관의 자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씨는 수술 후 복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 20일 만인 지난 2월 29일 숨졌다. 유족들은 의료진의 과실로 진씨가 숨졌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병원은 비만치료 수술이 진씨의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대한의료협회 등 전문기관에 자문한 뒤 국과수 부검 결과와 종합, 수술이 진씨의 사망 원인이 됐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위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음식 흡수를 줄여 살을 빼는 신종 비만치료법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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