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大 진압중 다친 전경 끝내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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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세대 농성학생 진압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사경을 헤매던 서울경찰청 1기동대6중대 소속 김종희(金鍾熙.20.경기도수원시장안구송죽동.사진)이경이 21일 오후9시25분쯤숨졌다. 金이경은 20일 오전6시30분쯤 2천여명의 학생들이 농성중이던 연세대 종합관 진압작전중 6층 옥상에서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뒷머리를 맞고 경찰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소생하지 못했다.
1남1녀의 외아들인 金이경은 청주대 사회학과 1학년을 마친뒤『빨리 군에 가 집안살림을 돕겠다』며 지난 4월 자원입대했다.
그는 부대배치 2개월만에 처음 시위진압에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金이경의 어머니 박귀임(朴貴任.44)씨는 『종희가 평소 말수는 적지만 가족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의젓한 아들이었다』며 아들의 죽음을 못믿겠다는 듯 온몸이 붕대로 감긴 싸늘한 아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했다.
金이경 가족들이 부상소식을 알게된 것은 20일 오전9시쯤.지난 15일 『연세대 시위에 투입됐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가슴졸이며 뉴스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큰 불상사 없이 진압작전이완료됐다』는 보도에 안도의 한숨을 쉬다 청천벽력 (靑天霹靂)같은 전화를 받게된 것이다.아버지 김수일(金秀逸.48.건축업)씨는 『폭력으로 모든 것을 말하려는 대학생들이 이해가 안간다.4개월전만 해도 내 아들 역시 대학생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미국유학을 위해 24일 출국예 정이던 누나 양희(경희대서반아어과3)씨는 『5일전 건강한 동생의 전화 목소리에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울먹였다.
김태진.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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