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투기지구 고양市 지축洞 땅 15%이상 국회의원 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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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5대 국회의원 재산공개 결과 의원들의 위장전입.그린벨트 훼손등이 발견됐던 경기도고양시지축동 일대에 현역의원은 물론 유력인사 10여명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등록 과정에서 이국헌(李國憲).이신행(李信行.이상 신한국당)의원이 가옥과 상당량의 밭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신한국당 김명윤(金命潤.전국구)의원은 조카등과 함께 온천 발견지역에 많은 땅을 매입해 투기 의혹마저 일고 있다 .
金의원은 89년7월 Y전의원의 아들을 통해 그린벨트내 임야.
대지등 7천6백여평과 가옥등을 매입했다.金의원의 조카(47)는91년부터 金의원과 공동으로 소유한 토지 위에 「북한산 사우나」라는 목욕탕을 지었고 95년12월엔 온천 발견 신고서를 고양시청에 제출,온천지구 지정을 추진했었다.
이에대해 金의원측은 『金의원이 자신의 조카를 통해 지축동 땅을 매입한 사실은 알고 있다』며 『매입과정이나 경위는 모르겠으나 투기목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지난해2월 작고한 K전국무총리,전경련회장과 대한올림픽 위원회(KOC)부위원장을 역임했던 L(작고)씨,법무부차관을 지낸 S씨,H건설 회장 Y씨,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 주치의를 지낸 L씨등 10여명의 유명인사들이 지축동 전체(1백80여만평)의 5%가 넘는 10여만평의 토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90년초부터 그린벨트 해제설과 군부대이전에 따른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및 온천개발설등 갖가지 소문이떠돌아 돈 많은 외지인들을 유혹해왔다』고 입을 모았다.지축동에서만 10대가 살아온 현지주민 柳모(60)씨는 『지축동 땅 70%이상이 서울사람 소유』라고 말했다.
김태진.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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