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림 망명설 사실 무근-러시아 크렘린 소식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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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방으로 망명을 시도했다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보도됐던 김정일(金正日)의 전 동거녀 성혜림(成蕙琳.59)씨는 현재 북한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서 북한측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본사 특별취재팀과 만나 『成씨 망명과 관련한 그동안의 보도는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며 『그녀는 현재 서방이 아닌 북한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서 관계요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 혔다.

<관계기사 5면> 이 소식통은 『성혜림씨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 현재 주치의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이 알기로는『成씨가 서방으로의 망명을 꿈꾸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망명을 결심할 특별한 이유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成씨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이라는 말과 成씨가 모스크바에 머무를때 심장병 관련 주치의를 두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모스크바 또는 인근지역에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성혜림씨와 함께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알려진 成씨의 동생 성혜랑(成蕙琅)씨 일행에 대해서는 『그들의행방은 현재 한국측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소식통은『成씨 자매가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 갔 던 것은 사실이나성혜림씨는 모스크바로 돌아왔다』고 확인하고 『혜랑씨는 러시아로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혜랑씨는 여러모로 봐서 망명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망명에도 성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김석환.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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