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강경호 사장, “SOC투자 도로·철도 불균형 바로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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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도의 여객 수송 분담률이 34.5%에 이를 정도로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철도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했는데, 109년의 철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11.3%에 불과합니다.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불균형을 합리적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강경호(사진) 코레일 사장은 17일 “환경이나 에너지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철도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철도는 푸른 경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를 발전시킬 방향은.

“조만간 ‘그린 네트워크 녹색경영’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철도의 역할 증대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친환경 디자인 적용, 친환경 운영, 친환경 투자 확대 등 3대 전략 과제를 선정하고 전철화 투자 확대, LNG 등 대체에너지 철도 차량 개발, 친환경 차량 도입에 힘쓰겠다.”

-철도가 발전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철도의 교통 수송 분담률을 지금보다 단 1%만 높여도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순수하게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과 에너지 비용만 계산했는데도 그렇다. 수송 분담률을 선진국 수준인 35%로 올리면 연간 14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5년이면 70조원이다. 그만큼 국가에 이익이 된다.”

-선진국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철도를 어떻게 지원하나.

“유럽연합(EU)은 철도를 경제 개발, 지역 통합, 환경 보호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철도망 확충과 고속화를 통해 수송 분담률을 높이고 있다. 일본은 철도로 수송한 상품이나 회사에 친환경 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정도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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