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이름이 왜 BT디자인인가.
“회사의 사업과 문화, 고객의 요구를 다시 디자인한다는 뜻이다.”
-BT 혁신과정은.
“7년 전 영국 정부는 BT 통신망을 다른 통신사에 개방하라고 명령했다. 부채가 산더미인데 주된 수입원마저 잃게 될 판이었다. BT는 이에 저항하기보다 더 큰 변화로 맞받아치기로 했다. 알짜인 이동통신 사업을 매각해 부채를 확 줄이고 직원 25만 명 중 절반 이상을 내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업의 개념도 완전히 바꿨다. 전화사업자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영국 가정의 60%는 BT의 종합통신서비스 ‘홈 허브’에 가입했다. 또 글로벌 기업을 상대하는 종합 IT서비스 사업을 벌여 재미를 봤다. 지난해 매출의 45%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삼성전자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각종 통신·IT 설비와 이를 운용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외국 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BT는 세계 170개국의 통신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450군데 고객사가 있다.”
-KT도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다.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라. 직원 불만이 두려워 미적거리면 회사·직원은 물론 고객들한테도 손해를 준다.”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