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민국 사진展 대상수상 김익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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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투병하는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극진한 간호와 기도를 올려준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제15회 대한민국사진전람회에서 동굴 벽면에 스며든 빛과고개 숙여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신비롭게 조화시킨 작품 『무엇을 간구(懇求)하시는지요!』로 金益鐘(59)씨가 대상을 수상했다.金씨는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 고생해온 아내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준 것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강 협곡에 있는 앨댈로프 캐니언의 한 동굴에서 찍은 것으로 환상적인 빛의 사진과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의 사진 등 두장의 사진을 콜라주한 것이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간구하는 여인은 바로 金씨의 부인이다.金씨가 작품의 모델로 부인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투병생활 내내 보아왔던 부인의 기도하는 모습을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었기 때문.지난 90년 담낭암 선고를 받은 후 시작된 긴 투병생활 동안 아내는 남편의 회복을 바라는 기도를 매일 올렸다.
『수술후 집에만 있으니까 아내가 공기 좋은 야외로 나갈 것을권유하더군요.조금씩 몸도 움직일 겸 남은 인생을 아내와 함께 보내려고 그전에 잠시 배웠던 사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후건강을 많이 회복한 金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좀더 본격적으로활동해 사진전시회와 함께 작품집도 발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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