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 사령탑 샤를 뒤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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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ONF)가 오는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본사 초청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지난 91년부터 ONF 사령탑을 맡고 있는 샤를 뒤투아(60.사진)는 본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내한공연에 임하는 소감과 자신의음악관을 털어놓았다.
-이번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과 레퍼토리의 특징을 말해달라.
『74년 서울시향을 객원지휘한 이래 세번째 한국 방문이다.프랑스 음악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색채감이 특징이다.내가 지휘자로서 강조하는 것도 정확한 음을 바탕으로 한 뉘앙스다.프랑스 음악에 관해선 ONF가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이 번에 선사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파리 샹젤리제극장에서 초연된곡이고 나의 지휘 데뷔작품이기도 해 감회가 깊다.』 -올해부터일본 NHK 심포니 상임지휘자도 맡게 됐는데.
『나는 아시아인을 매우 좋아한다.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NHK 교향악단은 그동안 독일 출신 지휘자들이 독일 레퍼토리를 고집해온게 사실이다.폭넓은 음악을 추구하기 위해 나를 초청한 것같다.NHK와 데카 레이블로 많은 음반을 출시할 예정이다.』-지난 2월8일부터 13일까지 뉴욕필의 파야 서거 50주년 기념 콘서트의 지휘봉을 잡는 등 스페인 음악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뉴욕필에서 파야 특집 콘서트 지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해왔다.스승인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스페인 음악에 정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파야는 금세기 최고의 스페인 작곡가다.앙세르메는1919년 런던 알람브라극장에서 파야의 「삼각모 자」를 초연했고 파야의 관현악곡 전곡을 지휘했다.나도 몬트리올 심포니와 「삼각모자」를 CD로는 최초로 레코딩했고 파야의 생애를 다룬 2시간짜리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클래식 음악의 미래에 대해 말해달라.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클래식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청중들이 새로운 레퍼토리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청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습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공연일정은.
『내년 3월 몬트리올 심포니를 이끌고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함께 또 한차례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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