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다큐 첫선-16일부터 동숭아트홀서 서울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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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후프 드림스』(Hoop Dreams),『크럼』(Crumb),『안네 프랑크를 기억하며』(Anne Frank Remembered),『오사카 스토리』등 화제의 해외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국내에 선보인다.
16일부터 20일까지 동숭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 다큐멘터리영상제(Q채널 주최)에선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기 힘든 해외수작들이 한꺼번에 상영돼 기록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7시 개막 초청작으로 상영되는 『후프 드림스』는 스티븐 제임스등 3명의 미국 기록영화 감독이 미국 프로농구 스타를 꿈꾸는 흑인 소년 2명을 5년반동안 따라다니며 그들의 성장을 필름에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그 정성도 정성이지만 오직 농구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에서 농구(제목의 후프는 농구골대의 링을 뜻한다)에만 매달리는 흑인 고교생들의 꿈과 좌절을 통해 인종문제,스포츠 세계의 비정함을 그리고 있다.
존 블레어 감독의 『안네 프랑크를 기억하며』는 지난해 에미상다큐멘터리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다큐멘터리영화상을 수상한 작품.개인의 증언,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편지,안네 프랑크의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유일한 기록필름들을 담은 이 영화는 안네의 삶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담은 최초의 영화다.
또 데이비드 린치가 제작하고 괴짜 예술가들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제작해온 테리 즈위코프가 연출한 『크럼』은 미국의 반체제 예술가인 로버트 크럼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사회와 문화에대한 성찰을 시도한 작품.대담한 포르노그라피 같 은 크럼의 그림들은 미국인들의 심리에 내재한 성에 대한 공포를 꼬집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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